Sunday, November 23, 2008

notes for myself


철거당하는 서울시청, 혹은 경성부청



8월 26일 서울시청이 전격적으로 현재 청사 일부를 철거하기 시작하였다. 신청사를 지으려 하는데 문화재청이 국가문화재인 사적지로 등록을 예고하자, 사적 고지에 앞서 전격적으로 철거를 실시한 것이다. 1926년 식민시기 경성부청으로 건립되었으며 광복 후에는 서울시청으로 쓰였는데, 조선총독부 중앙청이 사라진 현재로서는 식민시대 일제의 통치를 증언해주는 몇 안되는 대형 건축물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현 시청의 사무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서울시는 신청사 건축을 추진하게 되었는데, 서울시에서는 본관 중앙의 태평홀을 철거하고 신관을 완공한 뒤 다시 복원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문화재청은 원형 훼손을 우려해 그대로 유지할 것을 요구하며 대립해오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서울시 측에서 24일 철거를 공시한 뒤 26일 전격적으로 철거를 시작하자, 문화재청이 26일 뒤늦게 서울시청 건물을 사적으로 가지정하며 현재 철거는 중단된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태평홀은 90% 이상 철거되어 원형 복원이 불가능한 상황. 또 다시 근대문화유산 하나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문제는 이렇게 사라져간 근대문화유산이 한두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수 년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하려던 많은 건축물들이 일제시대에 지어졌다는 이유로, 그리고 문화재가 되면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이유로 소유주에 의해 강제 철거당하여 역사 저편의 먼지로 사라지고 말았다.


more historical notes
구 국립중앙박물관..과거 중앙청 건물은 일본의 日을, 서울시청은 本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래서, 국립 중앙박물관은 철거하고 옮겨지었다.

내 의견은 단 하나다.

아픈 역사도 우리 역사이며, 감추고 숨기고 피하려만 하지 말고 후세에 본보기가 되게 하여
철거를 굳이 강행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도 많아보인다.
역사는 책에만 있지 않고
우리 삶속에 살아 시대를 증언한다
그것은 치욕의 역사이기도
영광의 역사이기도 하다
건축사적으로 바라봐도
동양적으로 재해석된 르네상스 건축
문화적 존재만으로 가치는 차고 넘친다
유대인 대학살의 장소 아우슈비츠는 지금도 그들의 자손에게 생생한 그들의 비통한 역사를 증거하고 있다. 일본 히로시마의 원폭 잔해들은 지금 어떻게 보존되고 있는가? 그리고 미국의 자존심을 일시에 무너뜨린 9·11 참사의 흔적은 어떠한가?

근대건축은 일제 침탈의 방편으로 축조된 치욕적 역사가 스며 있어서 반감의 대상이 되지만, 서구문물이 유입되면서 진화된 하나의 건축표본이기도 하다. 서울시청사는 동양에서 흡수한 르네상스 건축의 변형모델이다. 건축 형태는 지리·환경적 차이 따라 똑같은 양식이라 할지라도 다른 형태로 진화한다. 서울시청은 동양적 관점으로 재해석된 독특한 양식의 르네상스 건축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그냥 부숴 버리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존재다. 모든 문화적 존재는 역사적 의미를 떠나서 그 존재 가치만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치욕의 역사는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다. 세대와 세상이 변했다. 그러한 침탈과 수치의 현장을 신세대적 발상에 의한 예술적 활동으로도 얼마든지 건물이 담은 의미를 반박할 수 있다.


일제의 '쇠말뚝 풍수침략'은 고도의 심리전이었다



충남 천안군 독립기념관 제3전시실에 전시중이던 일제의 풍수침략 쇠말뚝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어떤 지식인들은 일제의 쇠말뚝을 풍수침략으로 보는 건 자기 비하요 근거없는 낭설에 불과하다고 비난한다. 과연 그런가. 전국에 산재한 쇠말뚝 현장을 취재해 보았더니….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켜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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